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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美 금리인하 중단 시사

弱달러·고유가 따른 인플레 위협 경고

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3일 달러 약세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협을 경고하면서 연방금리는 현재 적절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통화정책 회의에 위성방송 연설을 통해 “우리는 달러 가치의 변화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미치는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두 가지 의무사항인 물가안정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위험에 맞서 통화정책을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지속해온 금리인하가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금리 수준과 관련, “시간을 두고 완만한 성장과 가격안정을 이룰 수 있는 적절한 정책인 것처럼 보인다”면서 “우리는 진전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미국 경제의 약세가 더 지속할 위험에 직면할 수 있고 고유가도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달러 약세가 주는 인플레이션 위협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버냉키 의장은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재무부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외환정책은 재무부가, 통화정책은 중앙은행이 각각 관장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버냉키 의장의 외환정책에 대한 언급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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