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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겉핥기식 철도 특별점검



"철도는 국민의 발로서 안전이 최우선이며 안전수송에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다."

조노영 코레일 안전본부장이 불과 보름 전에 했던 말이다. 그의 발언이 무색하게 코레일에서 또 한 번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2시35분께 용산역을 출발해 동인천으로 가던 전동차가 갑작스러운 정지신호로 인해 급정거한 뒤 300미터가량 후진한 것.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세월호 침몰사건과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를 겪은 전동차 내 350여명의 승객들은 크게 당황했다. 코레일 측은 "차량 간의 운행 간격정보를 주는 주파수 수신카드가 갑작스럽게 작동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코레일은 최근 두 달간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전산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철도예매가 중단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일에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회송 차량이 탈선해 직장인 등 출근길 시민들의 무더기 지각사태가 벌어졌다. 또 지난 4월30일에는 전기공급 이상으로 고장 난 열차를 견인하던 열차가 연쇄고장을 일으키는 사고도 있었다.

코레일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식으로 비상대책과 특별점검 방안을 내놓았다. 세월호 침몰사건의 여파로 철도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주요 역 등을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시행했다. 안전·영업·차량·시설·전기 등 5개 분야에서 특별점검반 170명을 구성해 일제 점검을 벌였다. 지난달 4일에는 지하철 4호선 탈선사고의 후속조치로 열차 사고방지를 위한 긴급대책 방안을 내놓았다. 코레일 경영진들은 차량 일제 점검, 정비차량 검수, 노후시설물 특별점검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만 벌써 두 차례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특별점검을 실시했지만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비상대책과 특별점검을 남발하다 보니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만 나오고 있다.

코레일은 매년 300건 안팎의 운행장해가 발생했다. 2011년 327건, 2012년 314건, 지난해 291건이 발생했고 올해도 1·4분기까지 63건이 발생했다. 특별점검만 남발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한번을 해도 제대로 점검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부=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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