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EU 정ㆍ재계에서는 FTA 체결을 지지하는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EU 지도자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맞춰 양자 간 FTA 체결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카렐 더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9일 "최근 미ㆍEU 간 FTA 체결에 진지한 진전이 있었으며 이제 행동에 나설 때"라고 밝혀 양측 간 협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NYT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양측이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도 양자 간 FTA 체결을 압박하고 있다. 평균 관세가 3% 미만이라 관세철폐에 따른 이득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양자 간의 다양한 사업기회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캐런 바티야 제너럴일렉트릭(GE) 국제법률 담당 부사장은 "미ㆍEU 간의 FTA는 역대 가장 가치 있는 FTA가 될 것"이라며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 상무부는 미ㆍEU FTA가 체결될 경우 성장률이 1.5%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미ㆍEU FTA 협상이 속도를 내는 것은 무역 상대국으로서 양측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이 심해지면서 EU는 미국 최대의 무역 상대국으로 떠올랐다. 9월까지 미국과 EU 간의 무역규모는 4,850억달러로 미중 무역규모인 3,90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미국의 대EU 수출은 2,000억달러로 대중 수출(79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더휘흐트 집행위원은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미국과 EU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줄어들고 있다"며 "FTA 체결로 경기가 살아나고 굳건한 성장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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