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의 역습'이 시작됐다. 첫날 70위권에서 단숨에 우승도 가능한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최경주(44·SK텔레콤)는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7,24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 상금 10억원·우승 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날 버디 2개, 보기 5개(3오버파)로 공동 75위에 머물렀던 최경주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 후반 버디 2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중간합계 2언더파로 중상위권. 지난 12일 최종 4라운드에서 6연속 버디 등으로 7타를 줄여 공동 1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연상시켰다.
2003년과 2005년, 2008년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최경주는 통산 네 번째이자 6년 만의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린 스피드가 느려 적응하기 힘들었다"면서도 "스윙 리듬이나 컨트롤은 나쁘지 않아 남은 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줄이겠다"는 전날의 말처럼 하루 만에 환경에 적응한 것이다. 2라운드 뒤 최경주는 "미국에서 경기하던 흐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100~110야드 거리에서 누가 더 가깝게 보내 버디를 잡느냐가 관건이다. 결론적으로 샌드웨지를 잘 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주와 이틀 연속 같은 조에서 경기한 일본 투어 상금 선두 김형성(34·현대자동차)도 2타를 줄여 장타자 김대현(26·캘러웨이) 등과 함께 3언더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형성은 "지난 GS칼텍스 매경오픈(공동 15위)과 이번 대회, 다음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까지 국내 대회에 3개 연속으로 출전하는데 남은 두 대회 중에는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