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영국 런던의 관광명소인 트라팔가 광장에서 '엠비 아웃(MB OUT)'이라는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벌였다. 11일 오전(한국시간) 저승사자 복장을 한 남성이 트라팔가 광장 네 귀퉁이에 각각 하나씩 마련된 동상 받침대들 가운데 유일하게 텅 비어 있는 북서쪽 받침대 위에 올라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엠비 아웃(MB OUT)'이라는 피켓을 든 채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퍼포먼스성 1인시위를 벌였다. 이 남성은 유창한 한국말로 지인과 통화를 하며 자신의 퍼포먼스를 생중계하는 웹사이트 주소를 알려주기도 했다. '브이 포 벤데타'는 정부의 완벽한 통제 아래 국민들이 모두 똑같은 채널을 보고 조작된 뉴스를 보면서 '진실'을 알 권리를 박탈당한 채 살아가는 2040년 영국의 가상현실을 다룬 영화다. 이 남성은 2,400명이 100일간 한 시간씩 릴레이로 살아있는 조각상이 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시위는 웹사이트(www.oneandother.co.uk)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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