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향한 전초전에 나선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쇼트 프로그램(‘뱀파이어의 키스’)과 17일 프리 스케이팅(‘레미제라블’)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김연아는 열아홉 살이던 지난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우승해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고 1년 뒤인 밴쿠버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점수차의 금메달로 한국 피겨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이번에도 세계선수권 우승을 발판으로 마지막 올림픽이 될 내년 소치 대회 금메달 전망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밴쿠버올림픽 뒤 은퇴 기로에 섰던 김연아는 2010년과 2011년 세계선수권에선 각각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소치올림픽까지 뛴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하고는 1년8개월 만의 복귀전인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 NRW트로피 대회에서 201.61점으로 우승, 세계선수권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05.45점’ 아사다, 김연아에 위협될까= 역시 관심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경쟁이다. 10년 넘게 라이벌 구도를 이어온 김연아와 아사다의 대결은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무려 23.06점차로 대승(아사다는 은메달)하면서 끝난 듯했다. 하지만 아사다가 일찌감치 소치에서의 설욕을 준비해 왔고 김연아도 은퇴대신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서기로 하면서 썰렁했던 피겨계가 활기를 되찾았다. 201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김연아와 아사다의 2년 만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이번 런던 세계선수권엔 전세계에서 6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모스크바에선 김연아가 2위, 아사다는 6위를 했었다.
관건은 아사다가 김연아를 위협할 만한 기량을 갖췄을지 여부다. 아사다는 김연아와 달리 특별한 공백 없이 시즌을 치러 왔지만 부침이 심했다. 2010년 10월 그랑프리 NHK트로피에서 8위, 지난해 니스 세계선수권 6위 등으로 들쭉날쭉했다. 2012-2013시즌 들어서는 지난달 4대륙선수권 205.45점을 포함, 5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 중 3개 대회의 개최지가 일본이었다. 특히 3년 만에 200점을 돌파한 오사카 4대륙선수권에선 ‘퍼주기’ 논란이 심했다.
◇김연아 키즈를 위해= 김연아는 우승에 대한 자신보다 “후배들이 올림픽에 나갈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우승 또는 2위를 하면 한국은 내년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에 3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10위 이내에 들면 2명, 11~24위면 한 명으로 줄어든다.
12일 첫 공식 연습에 나선 김연아의 몸짓에선 올림픽 출전권 3장 확보의 희망이 보였다. 프리 스케이팅을 점검한 김연아는 단 한 차례의 점프 실수도 없이 깨끗하게 연습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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