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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에도 4일 '예비 수능' 예정대로 시행

학교들 "열나면 교실 따로" 대책 비상<br>교육부 "대입 전략 세울 바로미터" 강행 결정<br>휴업 경기소재 6곳도 희망자 한해 시험 보기로<br> 쉬는시간 손씻기 예방수칙 안내… 발열 측정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로 전국 수백개 초·중·고가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4일 예정대로 강행된다. 휴업 조치에 따라 전교생이 학교에 가지 않는 경기 소재의 고교 2곳도 희망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모의고사를 연기할 수 없어 이뤄진 조치로 고등학교마다 메르스 방역대책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일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경기·충남·충북 교육감과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를 진행한 결과 6월 모의평가를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에서 출제하는 수험생 대상 첫 시험으로 그해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다. 특히 오는 9월9일 시행되는 대학 수시 원서 접수 전에 전국적인 본인 성적을 가늠하고 수시와 정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자료로 수험생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시험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학생 집단에 메르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로 진행되는 모의평가 시행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6월 모의평가가 대입에 있어 수험생들에게 차지하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황 사회부총리 주재의 대책 회의에서는 메르스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상향하는 것만큼이나 6월 모의평가 강행 여부가 중요 의제로 다뤄졌다. 가장 많은 학교가 휴업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경기도의 이재정 교육감을 주축으로 모의평가를 당분간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6월 모의평가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강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 교육감은 "협의를 통해 가능하면 모의평가를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당장 연기하는 게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6월 모의평가가 수험생들에게는 중요한 기회인 만큼 휴업 조치를 한 2개 학교는 협의를 통해 최대한 많은 학생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까지의 앞으로의 시험 일정을 고려할 때 최대한 미룰 수 있는 게 일주일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강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휴업 중인 경기 소재의 고교 2곳(일반고 1개교, 특성화고 1개교)도 응시 희망자를 받은 결과 일반고 A고의 경우 고3 학생의 40%가량이 시험을 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와 교육청은 응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정도를 측정하고 의심 증상이 없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배포한 예방수칙 등을 지도하고 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최대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해도 확산을 막기 위해 휴업을 하는 상황에서 모의평가를 강행하는 데 대해 일부 학생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경기 교육청 관계자는 "모두가 시험을 치르도록 강제한 게 아니라 학생들의 선택에 맡겼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6월 모의 평가에는 재학생 54만7,786명, 졸업생 7만4,003명 등 총 62만1,789명이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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