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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영토 늘리자" 미 - 중, 아프리카서 격돌

中 에너지 자원 개발 선점에

美 8월 백악관서 경제포럼 개최

뒤늦은 시장 진출 만회 안간힘


미국과 중국이 아프리카 시장을 놓고 경제영토 쟁탈전에 나섰다. 에너지 자원 개발을 노린 중국이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미국도 거대 소비시장을 노리고 투자 및 무역확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오는 8월 백악관에서 '미·아프리카 경제포럼'을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아프리카 50개국 지도자와 미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해 미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투자 및 교역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미국은 이달 들어서만도 고위 경제관료 3명을 아프리카로 보내 미국 기업들의 현지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기업들의 수출을 늘릴 수 있는 해외 경제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미국은 중동과 아시아에 외교역량을 집중해온 반면 아프리카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고성장을 주도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부진한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은 10억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 미국 입장에서는 이 시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하라 이남 지역 아프리카 경제 성장률이 5.4%로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은 경제·군사적 패권을 두고 사사건건 겨루고 있는 중국보다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 한참 뒤처진 상황으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아프리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대 아프리카 교역액은 지난 2000년대 초반 500억달러에서 2013년 1,100억달러로 10년 넘는 기간에 두 배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중국의 대 아프리카 교역액은 같은 기간 1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로 20배나 불어났다.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각국 정부에 수십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금융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리커창 총리가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며 아프리카와의 투자무역 협력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해안철도와 케냐의 신규 철도건설 등 대규모 철도건설 공사 사업권을 확보했으며 합자 항공회사 설립, 항공기술 이전 등 항공협력도 체결했다.

미국이 뒤늦게 아프리카 진출의 고삐를 죄는 데 대해 아프리카 기업인들은 반색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재벌인 토니 엘누멜루는 FT에 "미국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방식으로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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