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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으로 세 넓히는 IS

종파갈등 매개로 수니파와 연합

트리폴리서 매일 교전 벌여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지역을 점령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종파갈등을 매개로 레바논에도 세력을 뻗치기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레바논에 처음 진입한 IS가 같은 수니파 무장세력인 알누스라전선과 연계해 레바논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제2도시 트리폴리에서는 거의 매일 밤 교전을 벌일 정도로 충돌이 빈번해졌다고 WSJ는 보도했다.

아직 레바논 내 IS 세력은 당장 주요 도시를 함락시킬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인구의 27%를 차지하는 수니파를 기반으로 위협적인 속도로 세를 불리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레바논 정권은 현재 시아파를 주축으로 하는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장악한 상태로 이들은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따라 권력을 쥔 시아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레바논 내 수니파는 오히려 IS에 동조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자료에 따르면 시리아 IS 조직원 중 레바논 출신은 다섯 번째로 많은 890명에 달한다.



파디아 키완 세인트조지프대 교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이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으로 IS의 위협에 노출된 상황을 지적하며 "레바논은 태풍의 눈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IS 공격을 받는 시리아 접경도시 코바니에 대한 군사개입을 거부해온 터키의 태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날 이라크 내 쿠르드인들이 코바니로 가기 위해 터키 국경을 넘는 것을 돕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전날 시리아 내 쿠르드족에게 무기를 수송한 데 대해서도 공식적인 반발을 하지 않았다.

IS의 대량학살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온 터키 정부의 입장선회는 악화된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터키는 지금까지 자국 쿠르드인들이 IS와 싸우기 위해 국경을 넘는 것을 막았으며 직간접적인 군사지원도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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