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황제'인 제이미 다이먼(사진)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은행 부문의 CEO 자리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공개한 문서를 인용해 다이먼 회장이 JP모건의 은행 부문 자회사인 JP모건체이스의 회장 겸 CEO 자리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금융당국은 JP모건체이스가 지난 7월1일 제출한 이 문서를 공개했다. 후임은 JP모건 이사회 이사이자 월리엄 웰든 전 존슨앤존슨(J&J) 회장 겸 CEO가 맡는다. 다이먼 회장은 JP모건 회장 겸 CEO 자리는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이먼 회장이 은행 CEO 자리에 물러나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등의 압력설을 제기하고 있다. JP모건은 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본 이른바 '런던 고래' 사건으로 9억2,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또 미 국무부는 JP모건이 금융위기 이전에 부실 모기지 상품을 판매해 손실을 입혔다며 110억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JP모건체이스 대변인은 "그동안 다이먼 회장은 은행 부문을 제외하면 투자ㆍ신용카드 등 다른 자회사의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임은 이사회 구조를 단일하게 만들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외부 압력 의혹을 부인했다.
WSJ도 "다이먼 회장은 올 5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CEO 자리와 회장직을 동시에 지켰다"며 "이번 사임이 JP모건 내 모든 자회사를 관리하는 다이먼의 위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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