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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기아차, 노사단결로 위기 극복해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횡령에다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내용으로 봐 무죄는 어렵더라도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추어 집행유예를 기대했는데 실형을 받게 된 것은 뜻밖이다. 법원의 화이트 컬러 범죄 엄벌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행히 법정구속은 면했지만 내수부진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의 경영위축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법원이 실형을 선고한 것은 선진경제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비자금 조성 등 불법관행을 근절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비자금 조성 및 횡령,현대우주항공 유상증자과정에서의 배임 등 정 회장의 공소사실 4가지를 모두 유죄로 인정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앞으로 기업의 자율성과 건전성을 해치는 행위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어 재계에 하나의 경종을 울린 셈이다. 투명경영을 위해선 과거의 나쁜 관행을 단절해야 하지만 실형선고로 올해를 글로벌 경영의 해로 선언한 현대차의 앞날은 그만큼 불투명해졌다. 현대차는 정 회장이 주도하는 경영 체제라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4월의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상반기의 체코공장 기공식 등 정 회장의 글로벌 경영포석이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에서 꼭 실형을 선고해야만 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인의 사면이 거론되고 있는 때라 실형선고가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환율하락으로 인한 수출가격경쟁력 약화, 강성인 노조문제,내수 및 수출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고전을 하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러나 ‘세계 톱5’ 조기달성이라는 목표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현대차 노사는 힘을 합쳐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자세가 요구된다. 아울러 최고경영자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경영에서 벗어나 시스템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노사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발판으로 계획했던 글로벌 경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는 것만이 불명예를 씻고 세계적 자동차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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