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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특별회견] 정치권 반응
입력2008-06-19 18:13:14
수정
2008.06.19 18:13:14
靑 "민심이반 한고비 넘었다" 안도<br>3野 "대책없어…알맹이 빠진 회견"
한나라당은 19일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으로 일단 민심이반이 한 고비를 넘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민심의 흐름을 비롯해 야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이 취임 초기 동일한 사안에 대해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등 국민들 속으로 진솔하게 다가가려는 모습은 꽉 막혀 있는 정국의 숨통을 열어주기에 충분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민심이반과 국정혼란을 야기한 한미 양국간 쇠고기 협상의 최종 결과와 인사쇄신 방안 등 난국수습 전제조건이 국민들과 야당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합민주당 등 야3당은 실질적 대책이 없는 알맹이가 빠진 회견에 불과하다며 국민의 요구와 동떨어진 판단에 머물고 있다면 국회 개원 거부 등 또다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쇠고기 파동으로 야기된 국정혼란이 한동안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간 시각차가 분명해 국회가 공전하는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의 이날 특별회견은 쇠고기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초기의 실정과 쇠고기 파동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표명함으로써 난국수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이번 파동의 핵심인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에 수입되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국민에게 진솔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적 이해를 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날 대국민 사과를 시작으로 금명간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단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청와대 비서진을 대폭 개편하고 내각도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에 대한 교체폭이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이날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겠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반대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면서 주요 정책을 비롯해 전반적인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다시는 일방독주하지 않고 국민과 보조를 맞춰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대선 넘버원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포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다만 난국을 타개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 쇠고기 파동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야당을 비롯해 국민들이 여전히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그간의 국정혼란을 매듭짓고 새 출발을 다짐했지만 정국이 어떻게 굴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현재로서는 내일쯤 타결될 것으로 보이는 쇠고기 추가 협상 결과와 조만간 단행될 인적쇄신의 수준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감동으로 다가갈지가 관건이라 국정혼란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뼈저린 반성을 했다고 하는데 반성은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반성의 수위에 걸맞은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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