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준공업지역 중 한 곳이다. 문래동은 그동안 준공업지역이라는 이유로 인근 영등포나 신도림에 비해 땅값이 크게 낮았지만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최근 준공업지역에 아파트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개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문래동은 대부분이 준공업지역에 속해 있다. 문래동은 과거 대표적인 섬유공장이었던 방림방적이 떠나면서 개인들이 주택을 공장으로 개조한 곳이 대부분이어서 부지가 75~165㎡인 소형 공장이 많은 게 특징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문래동 공장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비교적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지금은 전체 공장의 4분의1가량이 휴업 상태일 정도로 경기가 꺾인 상황이다. 문래동의 대성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도로 사정이 복잡하고 주차장도 마땅치 않아 거래처 사람들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공장 주인들은 세를 놓고 싶어 하지만 찾는 세입자가 없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공장은 많지만 사실상 공장의 기능은 점차 줄어들다 보니 땅 주인들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문래동 우정공인중개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체 공장의 4분의1가량은 비어 있는 상태”라며 “주민들의 개발의지가 강하고 공장이 빈 곳도 많아 개발이 된다면 사업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문래동1~3가 일대 16만㎡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한 시행사가 부지 매입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행사가 제시했던 가격은 3.3㎡당 2,000만원가량. 그러나 최근 서울시의 발표 후 땅 주인들이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해 협의가 중단된 상태다. 부지 매입을 진행해왔던 한 관계자는 “문래동은 공장이 많다는 이유로 영등포나 신도림에 비해 땅값이 크게 낮았지만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게 돼 땅 주인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게 됐다”며 “땅값을 무리하게 올려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래동 일대 공장지분 가격은 경인국도변이 3.3㎡당 2,000만원 중후반대로 가장 비싸고 8~10m 길에 접한 땅은 1,500만~2,000만원, 자동차 접근이 어려운 곳은 1,300만~1,400만원대 수준이다. 지난해 초와 비교했을 때 소폭 오른 수준이라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전했다.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은 위치별로 편차가 커 3.3㎡당 시세는 1,000만원 미만부터 2,000만원까지 다양하며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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