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도 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따르면 서울, 강원, 경기, 광주, 전북을 제외한 12개 교육청에서 이날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진단평가를 치렀다.
평가 과목은 초등학교 3학년은 읽기, 쓰기, 기초수학 등 세 과목,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다섯 과목이다.
진단평가는 학습부진 학생을 가려내 학업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서울은 공식적인 진단평가는 없었지만, 일선 학교가 문제은행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치르도록 했다.
전교조는 이번 진단평가가 사실상 이른바 ‘일제고사’로 불리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4월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폐지한 바 있다.
전교조는 “정부 정책을 비웃기라도 한 듯 교육청들이 같은 날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를 치렀다”며 “학생들의 학업신장을 돕기 위한 진단은 평가가 아닌 활동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 강남구에 있는 혁신학교인 세명초등학교에서 진단평가 대체 프로그램인 ‘진단활동’ 수업을 공개했다.
3월 한 달간 책 읽어주기, 공동체 놀이, 역할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성격과 소질, 생활습관, 교우관계, 가정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교조는 “교사와 학생들이 얼굴을 익히기도 전에 새 학기를 일제고사로 시작하는 것은 교사, 학생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를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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