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야당 대표들이 이처럼 항의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민심의 반발을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시 망월동 국립5·18 민주묘역에서 광주시당 주최로 열린 5·18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무소속 강운태·이용섭 후보측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대거 몰려와서 윤 후보의 전략공천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는 바람에 기념식은 10여 분 만에 끝났다.
5·18 민주묘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부 유권자들은 두 대표가 도착하자 “낙하산 공천 웬말이야”, “안철수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의 뜻을 표했고, 일부는 두 대표를 향해 “개xx” 등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두 대표와 당 관계자들은 미리 배치된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간신히 추모탑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추모사도 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행사를 마쳤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주변에서는 “안철수는 광주땅을 밟을 자격이 없다”, “민주 영령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등 시위대의 고성이 난무했다.
5·18 묘역 참배를 마친 두 대표는 광주 YMCA 앞에서 열린 ‘광주시민군 주먹밥 나눠주기 재연행사’에 참여했다.
안 대표는 저녁엔 광주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지역 현안 및 지방선거에 대한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광주시장 전략공천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광주에서 1박을 한 뒤 18일 시민과 지역 원로들을 만나 전략공천의 정당성을 설명하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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