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최초 보도한 영국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미국 역사상 어느 누가 준 것보다 더 큰 피해를 한순간에 미국 정부에 끼치기에 충분한 정보를 가졌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린월드에 따르면 스노든은 신변에 위협이 없는 한 이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그린월드가 미국 정부를 향해 ‘추가 폭로를 자제할 테니 스노든의 남미 망명을 허용하라’는 일종의 협상용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린월드의 인터뷰가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은 직후에 이루어졌기 때문.
백악관은 두 정상 간 통화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스노든의 망명 불허와 미국 송환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노든이 지난달 23일 홍콩을 떠나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후 두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공항 내에 장기 체류하고 있는 스노든은 지난 12일 국제적인 인권단체들과의 면담에서 망명을 신청한 남미로 가기 전 러시아를 임시로 망명처로 삼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스노든을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자로 규정하고 반드시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스노든에 대해 임시 망명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미러 관계에 염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러시아는 아직 올바른 일을 할 기회가 있고 스노든을 미국으로 송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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