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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1일] 민주당 의원은 당장 국회로 돌아가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을 즐기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우리가 앞장서 국정을 구해야겠다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 것은 뒤늦게나마 사태를 제대로 파악한 목소리다. 원외에다 임기가 다된 당 대표의 말을 소속 국회의원이 얼마나 따라줄지 의문이지만 모처럼 바른 말을 했다. 한 달 동안 ‘식물국회’를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운 민주당 국회의원은 당장 국회로 들어가야 한다. 지난 한 달 동안 민주당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을 어기면서까지 국회를 외면하고 촛불시위를 기웃거렸지만 민주당은 보이지 않았다. 시위대에 환영을 받기는커녕 핀잔만 들었다. 17대에 비해 의석이 81석으로 크게 줄었지만 어엿한 제1야당인데도 스스로 이를 팽개쳐버렸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할 것이다. 시위라는 직접민주주의에 맛을 들여 의회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지는 데 스스로 뛰어든 것이다. ‘쇠고기 파동’은 민주당에 호재인 것은 틀림없다. 정당으로서 이 기회에 입지를 굳히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국민이 호응해줄 때 가능하다. 지난 한 달 동안 민주당의 갖은 몸부림에도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은 이유는 국민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한다는데도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할 만큼 초라한 신세가 됐다. 손 대표의 말대로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 식물국회가 된 데는 여당의 책임도 크지만, 야당도 국회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할수록 무책임해지고 입지만 좁아질 뿐이다. 국회의원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로 쇠고기 투쟁도 국회에서 문제점을 따지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동안 민주당은 합리적 대안제시도 없이 실속도 없는 길거리 투쟁을 기웃거렸다. 여당이 등원의 전제조건인 가축법 개정 등에 양보의 뜻을 비쳐 분위기가 조성된데다 오일쇼크가 현실화되고 경제가 위기에 처한 지금이야말로 민주당이 국회에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돌아가야만 할 이유이기도 하다. 변질되고 있는 촛불시위에 미련을 갖기보다는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민생법안 처리와 경제위기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제1야당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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