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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상황으로 치닫는 예멘
입력2011-03-28 14:25:42
수정
2011.03.28 14:25:42
살레 대통령, 올해 말 사퇴 안 철회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올해 말 물러나겠다는 당초 약속을 전격 철회해 예멘도 리비아처럼 내전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회당은 이날 살레 대통령과 회의를 가진 뒤 성명을 통해 “살레 대통령이 오는 2013년까지 임기를 채워야 한다고 의원들이 의견을 모았다”며 대통령의 올해 말 사퇴 안을 거둬들였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살레 대통령은 이날 알-아라비야 방송 인터뷰에서 “야권에 더 이상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예멘이 (내전으로 가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태”라며 “국가가 4개로 갈라져 소말리아와 같은 내전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반정부 시위대 및 야권 인사들은 이미 정부 측이 26일부터 권력이양 협상을 전면 중단했다며 현재로선 협상재개의 조짐이 없다고 밝혔다. 살레 대통령의 측근으로 최근 반정부 세력에 가담한 알리 모흐센 알-아흐마르 소장은 이날 성명에서 반정부 시위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며 맞섰다.
예멘 사태가 이처럼 다시 충돌국면으로 치닫자 알-카에다는 공권력 공백의 틈을 노리고 발호하기 시작했다. 27일 예멘 보안당국에 따르면 동부 마리브주(州)에서 이날 알 카에다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대의 공격으로 정부군 6명이 숨졌으며 남부 아비안주에서도 알 카에다 대원들이 자르 지역 등 일부 도시를 장악했다.
미 정부는 예멘에서의 알 카에다 세력확대가 위험수준에 이르게 될 지 우려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살레 정권의 붕괴는 대(對)테러리즘 작전수행에 ‘실질적인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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