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과 세상] 지금까지 금융위기는 1막에 불과

■ 엔드게임 (존 몰딘·조너선 테퍼 지음, 위키미디어 펴냄)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를 파고든 금융 위기에 관한 책은 수도 없이 출간됐다. 그러나 앞으로 과거보다 더 거대한 금융위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명의 금융전문가가 공동 집필한 논쟁적인 이 책은 금융위기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약 5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형성됐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더 무서운 일은 이처럼 거대한 금융위기는 1막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되는 그 2막이 이제부터 시작된다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책은 '부채 슈퍼사이클의 종말'로 포문을 연다. 부채 슈퍼사이클의 종말이란 부채가 수십년에 걸쳐 확대되면서 채권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부채를 재구조화 하거나 일부 또는 전체 탕감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 때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돌려놓으려면 긴축정책이 시행되어야만 한다. 처음 이 용어를 소개한 금융 전문지 '뱅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BCA)'는 주로 미국의 부채 슈퍼사이클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현재는 영국ㆍ일본ㆍ그리스 등 선진국 상당수에서 부채 슈퍼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이유는 정부가 대규모 차입금으로 재정을 확충함에 따라 총부채액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들은 대대적인 디레버리지(deleverage:자산회수ㆍ차입축소)에 나서고 있으며, 민간 부채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공 부채로 전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저자는 지난 60년에 걸쳐 계속된 부채 슈퍼사이클이 끝났다는 선언과 함께 이제는 '엔드 기엠(End Game)'의 시대로 돌입했다고 주장한다.



"엔드게임 시대가 시작되면 가계나 기업이 파산이나 구조조정을 겪는 대신, 정부가 부도를 겪을 수 있다. 그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다가오는 위기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바람직한 선택안 대신 불리한 선택안만 여러 가지로 제시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 지도자들은 전에 없는 혜안과 용기를 갖춰야 할 것이다."

책은 지나친 재정 적자로 허덕이는 미국부터, 그리스와 스페인 재정 파탄의 원인, 아직 외부로 크게 드러나지 않은 호주의 주택 거품 문제 등 전 세계에 걸친 경제 위기를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나라마다 다른 위기의 본질도 분석했다.

책의 미래 예측은 암울하지만 비관적이지 만은 않다. 후반부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최악의 시기를 대비해 어떻게 자산을 보호해야 하는지, 불가피한 고통을 최소화 할 방법은 무엇인지 등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투자 조언을 제시했다. 1만5,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