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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씨 출석 문제싸고 여야 대립 국정원장 청문회 안할수도여야 합의도출 쉽지 않아청문회 없이 임명될수도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김성호(오른쪽) 국정원장 후보자가 7일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뒤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에 국정원 고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기자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7일 김용철 변호사의 증인출석 문제로 파행을 겪은 끝에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당초 이날 청문회를 열어 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등을 검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이른바 '삼성 떡값'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의 출석 문제를 두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청문회는 결국 열리지 못했다. 정보위 통합민주당 간사인 선병렬 의원은 "김 변호사가 출석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의 최종 판단으로 보지 않는다"며 "정식으로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를 해야 한다. 만약 이를 거부한다면 그 자체가 국민적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김 변호사에 대해 증인 신청조차 못한 채 청문회를 진행한다면 알맹이 없는 청문회가 될 수밖에 없다"며 "청문회가 며칠 지연되더라도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그에 대한 출석 요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김 변호사가 청문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증인 채택 문제로 청문회를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며 "이는 민주당이 새 정부 출범에 발목을 잡고 '떡값' 문제를 총선에 이용하려는 전략"이라고 맞받았다. 한나라당 간사인 정형근 의원은 "근거도 없는 폭로를 두고 청문회를 5일 연기해 국정원장 공백을 장기화하겠다는 것은 총선을 겨냥해 '떡값' 문제를 이슈화려는 의도 아니냐"며 "안 나오겠다는 사람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부하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는 이날 접촉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김 변호사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서를 발송한 뒤 오는 12일 청문회를 열자고 주장했지만 한나라당은 이를 거부, 여차하면 청문회 없이 김 후보자 임명에 나설 방침이다.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를 거치되 의결이 필수적이지는 않다. 청문요청 20일 후인 오는 23일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여야는 청문회 관련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지만 합의 도출이 어려워 파행 임명될 공산이 높다. 국정원 측은 다만 원장 공백 장기화에 따른 정보활동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전날 김 변호사와 홍만표 검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관계자 등을 김 후보자 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김 변호사가 언론을 통해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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