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2일 사전설명회를 열어 환수된 유물들을 언론에 공개했다.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한 광무 원년 1897년에 제작한 국새 '황제지보(皇帝之寶)'는 훈장을 서훈하거나 국왕이 직접 관직을 임명할 때 사용됐다. 앉은 용 모양의 손잡이는 황제국의 위상을 상징한다. 순종이 고종에게 존호를 올리면서 만든 어보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는 대한제국 시기 황제국의 위엄을 널리 알리고 자주적인 국가를 세우고자 한 당시의 노력을 보여준다. 문예를 숭상했던 헌종은 낙선재를 짓고 그 안에 보소당(寶蘇堂·소동파를 보물처럼 여기는 집이라는 뜻)을 조성했는데 이곳에 소장했던 사인(私印)인 '보소당의 인장' 5점도 함께 환수됐다.
이들 유물은 한국전쟁 당시 한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해간 것으로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의 공조로 지난해 압수했다.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당초 반환일정보다 2개월 정도 앞당겨 고국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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