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에서는 정 회장을 비롯해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박기홍 포스코 사장, 고재호 대우해양조선 대표이사,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의 경우 3년여 만에 푸틴 대통령과 다시 만나는 등 인연이 깊다. 지난 2010년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 회장이 함께 신차 '쏠라리스'를 시운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정 회장의 오찬 참석도 러시아 측에서 사전에 특별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오찬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에 대한 정부의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또 현대로템을 통해 유라시아 횡단철도(한반도종단철도-시베리아횡단철도 연계)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또 러시아 조선사업 참여를 모색 중인 박 대표와 한 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 회장의 경우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6회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오찬 자리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안홍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6명이 참석했다.
이 중 송 시장은 러일전쟁 당시 항복 대신 자결한 러시아 바랴크호 승조원들을 기리는 '바랴크호 추모비'를 인천 중구 항동1가 연안부두에 설치해 2월 러시아에서 훈장을 받은 인연이 있다. 인천시는 사전에 푸틴 대통령의 공식 방한 일정에 바랴크호 추모비 방문을 포함해줄 것을 러시아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당초 청와대에서는 여야 대표를 모두 초청했으나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선약을 이유로 이를 거절하고 대신 한러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인 박 사무총장이 참석하게 됐다.
김 대표가 밝힌 공식 이유와 달리 정치권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등으로 국회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과의 오찬 일정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12일 "김 대표께서 한∙러 정상 오찬에 참석을 해주시면 양국 간 공감대도 넓히고 국익외교에도 좋고 도움이 될 텐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 기업 관계자들과 학계 전문가, 언론계 인사,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이 초청 대상에 올라 오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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