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안 전 후보의 첫 유세지였던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문 부근. 해당 지역구(서울 성북갑) 국회의원인 유승희 의원은 대선 유니폼인 노란색 점퍼를 입고, 안 전 후보를 지원하러 나왔다. 그러나 자신의 보좌진과 선거 운동원 서너 명을 대동한 채 모습을 드러낸 유 의원은 이내 안 전 후보측에 의해 거부당했다. 민주당을 의미하는 노란색 점퍼가 조직 동원의 이미지를 주는 등 선거 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장에 함께 했던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의 선거운동원을 두고 “민주당이 왜 왔느냐”, “따로 합시다”라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결국 유 의원은 안 전 후보와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자리를 떠야 했다.
안 전 후보측의 의도적 민주당 배제 전략은 안 전 후보가 고집하고 있는 흰색 목도리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최근 자신의 지지자로부터 받은 붉은색 목도리를 둘렀다가 “새누리당 상징색의 목도리를 왜 차고 있느냐”는 비판을 받았고 이후 흰색 목도리를 고집하고 있다. 이날 한 지지자로부터 노란색 목도리를 선물 받았지만 안 전 후보는 물론 관계자들 모두 이 목도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 전 후보측은 “현재 남은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반감 정서가 커 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민주당을 배제하고 자기 정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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