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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가 하루 동안 금메달 3개를 쏟아내며 효자종목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남녀 유도 대표팀은 21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유도 경기에서 김재범(29·한국마사회)과 정다운(23·양주시청), 김성연(23·광주도시철도공사)이 잇달아 금빛 낭보를 전했다.
한국 남자 유도 중량급 간판 스타인 김재범은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진통제 투혼을 펼치며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재범은 이날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나시프 엘리아스(레바논)에게 지도승을 거둬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우승했던 김재범은 한국 유도 선수로는 정훈(1990년·1994년), 황희태(2006년·201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 2개 대회 연속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2년 전 런던올림픽 금메달로 유도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달성, 동기 부여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김재범은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과 성실함을 앞세워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정다운은 런던올림픽 노메달의 설움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씻어냈다. 세계랭킹 14위 정다운은 여자 63㎏급 결승에서 양쥔샤(중국)와 승부를 내지 못하고 서든데스로 치러지는 '골든 스코어'에서 한 팔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년 전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판정패한 뒤 눈물을 쏟았던 그는 약점으로 지적된 체력을 보강해 지난 6월 마지막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당당히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서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김성연은 여자 70㎏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라이 치즈루(세계랭킹 11위)를 어깨로 메치기 절반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태극마크를 단 지 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김성연은 여자 중량급에서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는 올해 용인대를 졸업하고 광주도시철도공사에 입단한 '실업 새내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낸 김성연은 이번 대회 대표 선발전 1·2차 대회를 석권하면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황예슬(안산시청)을 제쳤다.
이 밖에 여자 57㎏급 김잔디(23·양주시청)와 남자 73㎏급 방귀만(31·남양주시청)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유도는 이날 총 5개(금3·은1·동1)의 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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