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시안 검토 공청회’에서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이 공개한 2차 시안에 따르면 각 단원마다 시험 출제 범위를 제한하는 ‘평가 유의사항’이 새로 포함됐다.
평가 유의사항 예시에는 초등학생의 경우 ‘시각 읽기’ 단원에 ‘3시 12분 전’과 같이 복잡한 시각 읽기는 다루지 않는다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중학교의 경우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를 활용하는 복잡한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가 제시됐다. 이 예시를 적용하면 초등학교의 경우 복잡한 시각읽기 등은 문제로 나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 연구진은 현행 수학교육과정이 수학포기자(수포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복잡한 계산, 어려운 개념 등을 제외해 2009 개정 대비 학습량을 약 20% 정도 경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초등학교 수학교과서에서 ‘정비례·반비례’, ‘헥타르(㏊)’ 등 어려운 수학 개념과 단위는 나오지 않게 된다.
일부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기술 등 공학이 필요한 시점에서 초등학교 수학을 너무 쉽게 내면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교육이나 수포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문제만 쉽게 내도록 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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