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스피드 레이서'는 8세용 비디오? LA타임스·USA투데이 "지루하다" 혹평 외신협회원 기자 hjpark@koreatimes.co 인기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본격적인 할리우드 진출 영화인 '스피드 레이서'가 지난 9일 개봉했으나 흥행서는 3위에 그쳤다.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래리ㆍ앤디 워쇼스키 형제가 쓰고 감독한 이 영화는 올 여름 빅히트작 중 하나로 예상됐으나 개봉 첫 주말 총 1,860만달러의 수익을 내는 데 머물렀다. 엄청난 광고와 마케팅을 한 총제작비 1억2,000만달러짜리 초대형 영화로서는 흥행 참패로 지금 할리우드에서는 이 영화의 실패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영화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WB)의 댄 펠만 배급담당 사장도 "불행히도 흥행이 우리 기대에 못 미쳤다"며 "제작비를 회수하기 힘들겠다"고 말했다. '스피드 레이서'는 지난 1960년대 일본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것. 스피드에 모든 것을 건 레이서 일가의 얘기로 비는 태조 토고칸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시안 스피드카 레이서로 출연했다. '스피드 레이서'의 흥행참패 원인 중 하나는 전미 비평가들에게 공통된 부정적 평가. LA타임스는 "8세짜리용으로 혼란스럽고 길고 잔소리가 많아 지루하기 짝이 없다"고 평했고 USA투데이도 "영화가 아니라 비디오 게임이다. 불필요하게 길다"고 혹평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기름 떨어진 영화. 어린 아이들이나 볼 작품으로 하품이 나온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영화가 지루하다는 것인데 실제로 상영시간 2시간15분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실패 원인으로 WB가 처음부터 5~12세 아이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였다는 점을 들었다. 그리고 과거 TV 만화영화를 일반영화로 만들어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으며 예상 외의 돌풍을 몰고 온 '아이언 맨(18일 현재 총 2억2,200만달러 수입)'이 '스피드 레이서'를 올 여름 첫 흥행참패 영화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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