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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월 29일] 쌍용차 노조, 공멸보다 공생의 길 택해야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의 노사ㆍ노노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6일 무급휴직 및 정리해고자의 우선 재고용 등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이 이를 거부했다. 이후 사측은 비정리해고자ㆍ임직원 등과 함께 공장에 진입했으나 파업을 벌이던 노조원과의 충돌로 유혈사태가 빚어지자 철수하는 등 갈등의 골이 더 깊어져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일ㆍ박영태 공동법정관리인이 “우리 힘만으로는 더 이상 일터를 지켜낼 수 없다”고 말한 점이나 노조가 “노동ㆍ시민단체와 연계해 점거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쌍용차 사태는 노사 간 대화로 타협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결국 파업의 장기화로 경우에 따라서는 쌍용차의 파산 가능성과 함께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지금 쌍용차의 경영상태를 감안할 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세제지원 등 정부의 자동차 경기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쌍용차의 6월 판매실적은 고작 90여대에 그쳤다. 파업으로 차량생산이 안 돼 팔 차가 동이 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는 7월부터는 판매대금수입마저 줄어 자금사정이 최악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쌍용차가 살 수 있는 방법은 하루 빨리 생산을 재개해 생존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몇 달 계속되면 쌍용차는 운영자금이 없어 공장을 돌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9월15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기 전에 법정관리가 폐지되고 파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법원이 2월 쌍용차의 법정관리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당시에는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상태가 매우 나빠진 지금도 법원과 채권단이 그렇게 판단할지는 미지수다. 쌍용차가 생존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노사가 힘을 합쳐 정리계획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생산을 신속히 재개하는 길밖에 없다. 결국 그 열쇠는 노조가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노조는 모두가 살기 위해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가 문을 닫으면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쌍용차 노조는 공멸하기보다는 공생할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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