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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교류 활성화 기대…한반도 평화통일 구상(드레스덴선언) 디딤돌 되나

-공동 방역, 양묘장 사업 등 중단됐던 기존 사업 재개 우선

-지자체 대북교류 지원 사업도 활기 띨 듯

남북이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까지 갔다가 대화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면서 그동안 꽉 막혀있던 남북 민간교류도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25일 새벽 남북이 전격 타결한 고위급 접촉 공동보도문의 여섯번째 항목으로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라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북 사업을 추진해온 민간단체들은 이번 남북간 합의 내용에 대해 일제히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중단됐던 교류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당장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만큼 공동 방역사업, 양묘장 사업, 공동 축산 협력사업 등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중단됐던 기존 사업들을 재개하는데 힘을 모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광복 70주년과 6·15공동선언 15주년을 기념하는 민족공동행사 개최를 추진하다가 북측의 소극적 태도로 잇따라 무산됐던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앞으로 ‘10·4 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살리는 남북공동행사 개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10·4 공동선언’은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한 선언이다.

민간 차원의 교류는 정치적 부담 없이 장기에 걸쳐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한반도 평화통일의 디딤돌이 되는 요소로 꼽힌다. 정부도 민간 부문의 참여가 가능한 민생.환경.문화 등 ‘3대 소통로’에서부터 길을 내 단계적으로 대통로를 열어가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드레스덴 선언(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을 통해 복합농촌단지 조성, 모자보건사업 확대, 산림협력사업 등의 제안을 한 바 있다. 또 남북 주민간 동질성 강화를 위해 문화재를 비롯한 민족공동유산을 전시하고 남북이 협의의 공간으로 쓸 수 있는 ‘남북겨레문화원(가칭)’을 서울과 평양에 동시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들의 대북 교류 지원 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전남도는 민선 6기 들어 추진한 ‘땅끝협력 사업’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땅끝협력 사업은 남쪽 땅끝(해남)인 전남도가 북쪽 땅끝 함경북도의 산모와 영유아들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미역과 이유식용 쌀을 공급하고, 황폐한 산림 복구를 위한 묘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철도로 연결,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해 부산에서 유럽까지 물자를 수송하는 해륙복합 물류수송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기도는 그동안 중단됐던 개성한옥 보존사업, 말라리아 공동방역, 개풍 양묘장 조성, 북한 결핵환자 치료 등 대북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북도는 독도 문제에 대한 남북 공동학술대회 개최 협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10월 열리는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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