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이번주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등 강남권 4개 구의 재건축 아파트 평균 가격이 3.3㎡당 2,99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2009년 1월 2,980만원으로 떨어진 후 줄곧 3.3㎡당 3,000만원을 지켜왔다.
가격하락은 송파구와 강동구가 주도했다. 강동구의 경우 이 지역 최대 규모 재건축단지인 둔촌주공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둔촌주공 2단지 82㎡(이하 공급면적 기준)와 4단지 112㎡가 각각 일주일 새 3,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주택경기 위축에 서울시의 소형주택비율 확대 요구로 악화된 사업성이 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파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도 눈에 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락시영이 7월 말 이주공고를 낸 후 일부 급매물 거래로 소폭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곧바로 매수세가 끊기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락시영2차 33㎡가 1,0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4억3,000만원, 시영2차 56㎡가 1,000만원 하락한 6억2,000만~6억3,000만원선의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재건축 시장이 장기간 침체됐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추가 가격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함에 따라 급매물은 늘어난 반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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