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는 여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 가지 사랑이야기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민 사랑 이야기란 점에서 영화 '러브 액추얼리'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연상 시킨다. 노총각과 노처녀, 죽은 아내를 잊지 못 하는 남편, 인생의 황혼을 맞은 노부부… 저마다 사랑의 방식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하나다. 상대에게 마냥 주고 싶은 자신의 마음이다. 원작은 1996년 선보인 동명의 연극이다. 10여 년 동안 수 차례 재공연을 하며 6만 명의 관객이 보고 갔다. 소극장 공연으로는 꽤 높은 수치다.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지난해 뮤지컬로 옮겨졌다. 올해는 노래 3곡을 추가하고 이야기 하나를 바꿨다. 공연에는 다섯 가지 이야기가 소개된다. 오랜 친구 사이인 노총각, 노처녀가 친구 결혼식에서 다시 만난다. 뒤풀이는 2차로 이어지고 둘은 여관을 잡아 놓고 밤새 놀려고 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아무도 오지 않고 둘만 여관에 남게 되는데… 초연에는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도 등장한다. 한 남자가 홀로 여관 방을 찾는다. 잠을 자기 위해서가 아니다. 죽은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혼잣말처럼 자식들 이야기를 두런두런 늘어 놓던 그는 이내 잠이 들고 꿈에서 아내를 만나게 되는데… 그 밖에 남자 선배를 여관으로 유인하는 도발적인 여자 후배, 미국에 이민 가려는 할머니를 만류하기 위해 여관을 찾은 할아버지 등 각양각색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출은 연극 '염쟁이 유씨' 등을 연출했던 위성신이 맡았다. 김승필, 장대웅, 이일진, 조민정 등 연극ㆍ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7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02)762-001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