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깨지지 않는 월드컵 징크스에는 어떤 게 있을까. 이들 징크스는 브라질 대회에서도 이어질까.
개최 대륙의 국가가 우승한다는 징크스는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예외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브라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의 스페인이 있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이 우승을 양분해온 점을 고려하면 1958년 스웨덴 대회가 사실상 유일한 예외였다.
'외국인 감독 우승 불가'도 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월드컵에서 외국인 감독이 지휘한 팀이 우승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최근의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비센테 델 보스케(스페인) 감독이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고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마르셀로 리피(이탈리아) 감독이 조국에 우승컵을 선사했다. 이는 브라질·아르헨티나·독일·이탈리아 등 축구 강국이 대다수 자국인 사령탑을 선호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외국인 감독의 선전 사례는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에른스트 하펠(오스트리아) 감독이 이끈 네덜란드가 준우승을 차지한 정도다. 이번 대회 출전 팀 사령탑은 18개국이 자국인, 14개국이 외국인인데 우승 후보 브라질·아르헨티나·독일·네덜란드·이탈리아 등은 자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이 징크스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가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도 흥미롭다.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를 받은 선수가 그해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 지금까지 월드컵 직전 발롱도르 수상자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준우승만 다섯 번이다. 올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속한 포르투갈은 G조에서 1무1패에 그쳐 탈락 위기에 처했다.
이 밖에 2010년 대회 우승팀 스페인의 이번 대회 조별리그 탈락으로 좀처럼 2연패 팀이 나오지 않은 관례도 되풀이됐다. 2회 연속 우승은 1934년과 1938년 이탈리아, 1958년과 1962년 브라질 등 단 두 차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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