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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수익률 부풀렸다"… 미 SEC, 핌코 조사

최근 수익률 악화와 경영진 불화 등 잇단 악재에 시달려온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투자사 핌코(PIMCO)가 이번에는 자사 펀드의 수익률을 부풀린 혐의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핌코의 간판 채권펀드 중 하나인 '토털 리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을 부풀렸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SEC가 지난 수개월간 핌코 ETF를 조사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핌코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채권왕' 빌 그로스도 SEC의 면담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SEC는 핌코가 해당 ETF의 수익률을 계산할 때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모기지채권을 사들인 후 장부에 펀드의 자산가치를 계상하는 과정에서 액면가를 적용해 수익률을 부풀렸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령 액면가 50만달러인 모기지채권을 실제로는 48만달러에 매입한 후 액면가를 적용해 수익률을 계산하면 핌코는 단번에 4%의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 된다.



이 소식통은 핌코가 투자자들에게 펀드 수익률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는지 여부가 SEC 조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핌코가 투자자들에게 펀드의 수익률과 성과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면 미국 증권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하지만 소액 모기지채권의 거래 빈도가 낮고 규모도 작아 혐의를 파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마크 포터필드 핌코 대변인은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고객에 대한 법적 의무와 책임을 신중히 여기고 있다"며 "우리의 자산가치 계산 과정이 적법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토털 리턴 ETF는 지난 2012년 2월 1억300만달러 규모로 처음 출시됐으며 현재 36억달러 규모다. 지금까지 누적 수익률은 1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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