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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3년 만에 큰 장 선다

내년 서초 방배·강남 대치 등 추정 공사비 1조3,000억대

건설사 수주 경쟁 뜨거울 듯

내년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3차 아파트 전경. 공공관리제 시행으로 한동안 끊겼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잇따를 예정이다. /서울경제DB


공공관리제 도입으로 한동안 끊겼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한 해 동안 적어도 1조원을 훌쩍 넘는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개발이익환수제 유예가 내년 말에 종료되는 만큼 그 이전에 관리처분계획을 신청할 단지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시공사 선정 단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년 만에 큰 장 서는 강남권 재건축=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을 비롯해 방배3구역, 삼호가든 3·4차, 강남구 대치 국제·상아3차 아파트 등의 재건축 정비조합이 내년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추정 공사비만 최대 1조3,000억원가량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0년 공공관리제 도입 이후 강남·서초구 일대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단지는 지난해 말 서초동 우성3차가 유일하다.

그동안 전무하다시피했던 강남권에서 내년 들어 시공사 선정이 잇따르는 것은 공공관리제 도입과 관련이 깊다. 2010년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사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당수 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서두른 후 3년 가까운 공백이 생긴 것이다.

시공사 선정 시기가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사업시행인가 이후로 바뀐 것도 이유다. 당시 추진위 단계였던 단지들이 공공관리제도 대상에 포함되면서 법적으로 시공사 선정이 불가능해졌다.

◇가뭄에 단비…치열한 수주경쟁 예고=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강남권 재건축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나오면서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주택경기 침체에도 강남권 아파트는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미분양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잠원 래미안'과 '래미안 대치청실' 등은 일반분양에서 모두 26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열린 서초구 방배3구역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도 무려 14개 건설사가 참여해 이 같은 관심을 입증했다. 설명회에는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이른바 빅5 건설사가 모두 참석했다.

방배3구역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당초 계획대로 내년 2월 말까지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조원 규모 반포주공도 가시권=개발이익환수제 유예 이전에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는 단지들이 늘고 있는 만큼 강남권 재건축 시공사 선정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6,000가구 규모의 재건축을 추진 중인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의 경우 시공권 물량이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업체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은 수익성 못지않게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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