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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고객들 명품쇼핑 도우미죠"

국내 1호 퍼스널 쇼퍼 양유진 에비뉴엘 멤버스클럽 매니저

양유진(44) 멤버스클럽 매니저

‘국내 1호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 ‘상품 골라주는 여자’…. 지난 3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양유진(44) 멤버스클럽 매니저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퍼스널 쇼퍼란 고객들의 쇼핑을 도와주고 컨설팅해주는 직업.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외국 백화점의 경우 여러 명의 퍼스널 쇼퍼들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쇼핑할 시간은 없고 이미지 관리는 해야 하는 전문직 종사자나 비즈니스맨 사이에서 수요가 생겨나면서 새롭게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백화점들이 초우량 VIP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부유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의 일환으로 퍼스널 쇼퍼를 도입했다. 국내 최초의 퍼스널 쇼퍼인 양 매니저의 대학 전공은 의류나 디자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통계학. 대학 졸업 후 친구의 권유로 디자이너 ‘트로아조’ 매장에서 일하면서 매장을 찾은 VIP 고객에 대한 이해, 응대방법 등을 익히게 돼 이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러나 그가 디자인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우연이었지만 국내 최초의 퍼스널 쇼퍼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트로아조 이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페라가모 편집매장, 갤러리아 직매입 브랜드인 밀라숀 등의 숍매니저로 일해온 20여년의 화려한 경력과 인맥을 바탕으로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퍼스널 쇼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올 봄 에비뉴엘의 오픈 이후 멤버스클럽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롯데백화점 슈퍼 VIP 고객 120여명을 관리하고 있다. 양 매니저는 3일 “멤버스 라운지에 직접 상품을 가져와 권하기도 하고 고객이 골라온 상품의 최종 결정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때로는 매장에 동반 쇼핑을 나가기도 하는 등 고객취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쇼핑을 돕고 있다”며 “한마디로 VIP 고객들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에비뉴엘로 옮긴 이유에 대해 “서울 강남 상권과 강북 상권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매우 다른데 강북 소비자들은 정이 많고 가족적이어서 퍼스널 쇼퍼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 매니저는 “이전의 숍매니저는 특정 브랜드만 알면 됐던 데 비해 퍼스널 쇼퍼는 명품관의 전브랜드, 특히 의류뿐 아니라 강북 상권이 판매우위에 있는 보석류까지 정보를 꿰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면서도 “시즌마다 매장을 둘러보고 잡지 등을 체크하다 보면 이 상품은 어느 고객에게 추천해줘야겠다는 느낌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가 직접 골라준 상품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변화를 만족하며 감동받을 때 가장 보람 있다”고 덧붙였다. “퍼스널 쇼퍼 역시 고객과의 믿음을 쌓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양 매니저는 앞으로 다른 백화점에도 퍼스널 쇼퍼들이 늘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쇼핑 컨설팅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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