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멜라민파동'으로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중국에서 이번엔 '마약 음료' 소동이 벌어졌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은 2일 기능성음료인 훙뉴(紅牛)의 원료와 제품에 대해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훙뉴의 오스트리아 현지법인에서 생산한 제품에 마약인 코카인이 검출되면서 중국본사 생산 제품에서도 코카인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홍뉴에 코카인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수입 및 판매 금지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대만은 지난달 28일 오스트리아에서 수입한 훙뉴에서 마약인 코카인이 검출됨에 따라 77만2,500달러 상당의 훙뉴 1만8,000상자를 전격 압수했다. 독일 정부도 지난달 29일 실험 결과 훙뉴 콜라에서 코카인이 검출되자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홍콩 당국은 1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훙뉴 제품 3종을 긴급 수거해 화학실험을 실시한 결과, 리터당 0.1∼0.3㎎의 코카인이 검출돼 대만에 비해 코카인 함유량이 10배나 높았다고 발표했다. 짧은 시간 안에 인체 에너지를 높이고 몸에 힘을 솟게 하는 음료수를 표방하고 있는 훙뉴는 현재 전 세계 13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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