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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서린동 SK 사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28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앉았다. 이들 젊은이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외 유학길에 오르는 장학생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1974년 고(故) 최종현 전 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장학재단으로 현재 최 SK그룹 회장이 선친의 뜻을 이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장도에 오르는 젊은이들에게 ‘나와 이웃의 행복’을 강조했다. “학문의 길도 결국 나 자신, 가족, 이웃의 행복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행복을 나누는 사람,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이달 말로 설립 35주년을 맞는다. 고 최 전 회장이 1974년 “우리도 세계적 학자를 키우자”며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총 540명이 해외유학의 기회를 얻었다. 국내 대학 및 대학원 특별장학생을 더하면 무려 2,600명이 장학금을 지원 받았다. 고 최 전 회장은 자신이 학문의 길을 걷다가 경영일선에 뛰어든 터라 젊은이들의 공부를 지원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는 “자원ㆍ자본ㆍ기술이 없는 우리나라는 인재 양성만이 국가 부흥의 길”이라며 1973년 고등학생 대상 TV 퀴즈쇼 ‘장학퀴즈’ 지원을 시작했고 1974년에는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설립했다. 그 결과 재단은 한국인 최초의 미국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교수, 이수종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천명우 미국 예일대 교수, 한진용 미국 UCLA 교수, 염재호 고려대 교수 등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석학들을 배출해냈다. 현재 재단은 현재 장학ㆍ연구지원ㆍ국제학술 등 3대 사업을 중심으로 연간 110억원 규모의 장학ㆍ학술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1년부터는 중국 베이징대ㆍ칭화대 등 아시아 유수 대학에 ‘아시아 연구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연구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은 “재단이 어느덧 한국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학문 네트워크의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그룹의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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