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정점찍고 내리막길로" 세계銀, 高유가·美 금리인상등으로 경기후퇴 우려亞국가들 달러매도 현실화땐 금융위기 직면할수도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달러약세, 고유가 등으로 세계 경제가 올해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달러매도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6일(현재시간) 발간한 ‘2005년 세계경제보고서’를 통해 “지난 3년간 회복조짐을 보였던 세계경제가 성장동력을 잃고 있으며, 달러가치 하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새로운 경기후퇴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세계경제가 지난해 3.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올해와 내년에 각각 3.1%, 2007년에 3.2%를 기록하는 등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4.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미국 경제도 2007년에는 2.6%까지 떨어지고 일본 경제도 이 기간 동안 2.6%에서 1.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6,66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규모 경상적자와 구조적인 달러가치 하락으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달러매도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의 프랑스와 보르귀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환율변동, 금리상승 등 세계금융시장의 불균형이 지금까지 진행된 세계경제 회복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이머징 국가들은 서둘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러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달러보유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 외환보유 다변화에 나설 경우 미국의 금리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 글로벌 경제가 구조적인 불균형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F의 로드리고 라토 총재도 이날 “미국 자산에 대한 해외 중앙은행들의 수요감소가 세계 자본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미국과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경제변수가 급변할 경우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는 미국의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상대적으로 쉽게 무역불균형 문제를 풀어 왔지만, 미국 자산에 대한 수요가 무한정 이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오는 15~16일 열리는 선진 7개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G7)의 주요의제로 일본과 유럽의 성장속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5-04-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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