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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5월 내수판매가 지난달 처음 시행된 정부의 노후차량 세제 감면 정책에 힘입어 4월에 비해 32% 증가하는 등 반짝 특수를 누렸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5월 총 내수판매 대수는 12만3,786대로 4월(9만3,836대)보다 2만9,950대 늘었다. 현대차는 세제지원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29개월 만에 월 6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의 판매대수는 5월 내수 6만3,718대, 수출 18만6,723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25만441대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특히 내수는 지원책 시행 전인 4월에 비해 34.6%, 전년보다는 15.4% 증가했다. 반면 해외 시장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수출은 전월 및 전년 대비 각각 4.7%, 4.8% 줄었다. 현대차 측은 "노후차 지원책 도입을 앞두고 구매를 미루던 수요에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구매를 앞당긴 수요가 더해져 지난달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의 경우 1만2,152대를 기록, 지난달 경차 뉴모닝에 내줬던 내수판매 1위를 탈환했다. 해외에서는 중국공장이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2개월 연속 5만대를 돌파했다. 인도공장 역시 i10ㆍi20 등 전략차종의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약 9%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만 3만8,102대가 팔려 전달보다 31.3%, 전년 대비 44%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수출은 해외 자동차 시장의 극심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쏘울과 포르테 등 신차 호조에 힘입어 8만4,061대를 판매, 전월 및 전년 대비 각각 5%, 12.8%로 감소폭을 최소화 했다. 경차 모닝은 9,009대로 전달에 이어 여전히 기아차 내수 판매를 견인했으며 포르테가 4,736대, 로체 이노베이션이 4,342대, 쏘울이 2,191대씩 팔렸다. GM대우는 내수 8,155대, 수출 3만5,859대 등 총 4만4,014대를 판매해 총판매실적이 0.7%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역시 내수시장에서 전달에 비해 15.2%가 늘어 본사 GM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50.1%나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정부 지원책의 가장 큰 수혜업체로 떠올랐다. 내수 1만1,555대, 수출 3,836대로 총 1만5,391대를 판매해 전월(1만515대) 대비 46.4%의 상승률로 올 들어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SM5'가 6,546대로 전월(4,287대) 대비 50% 넘게 팔렸으며 'SM7'도 전월(1,313대) 대비 44.7% 늘어난 1,900대를 기록했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수출도 전월(2,512대)보다 52.7% 상승했다. 쌍용차는 지난 한달 동안 노조 파업 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정부의 세제지원과 회사의 공격적인 판촉전략에도 불구하고 초라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전월 대비 각각 6.2%, 42.3% 감소한 총 2,868대를 파는 데 그쳤다. 쌍용차는 파업으로 약 4,000여대의 출고 차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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