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주년 광복절과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에 즈음해 태극기 15점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독립기념관 소장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비롯해 역사적 가치가 큰 옛 태극기 자료를 12일자로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화재가 된 태극기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데니(O N Denny)’ 태극기, 하남역사박물관 소장 ‘미 해병대원 버스비어(A W Busbea) 기증 태극기, 동덕여대박물관 소장 동덕여자의숙 태극기(사진), 국회 헌정기념관 소장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 게양 태극기 등 5개 기관 소장품 15점이다. 독립기념관은 김구 서명문 태극기 외에도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남상락 자수 태극기 등 11점의 태극기 문화재를 소장하게 됐다.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이던 김구 선생이 당시 광복운동을 돕던 벨기에인 매우사(梅雨絲ㆍ미우스 오그) 신부에게 전달한 것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부인 이혜련씨를 통해 독립기념관에 기증됐다. 이 태극기 바탕에는 광복군에 대한 한국 동포의 지원을 당부하는 친필이 인장과 함께 남아 있다. 데니 태극기는 조선 말기 고종이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에게 하사했다고 알려진 것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태극기 실물 중 가장 오래됐다. 미 해병대원 버스비어 기증 태극기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수복 시가전 중 서울시민이 트럭을 몰던 미군에 전달한 것으로 미 해병대원 버스비어가 전쟁기간 내내 군용트럭에 꽂고 전투현장을 누비다 귀국 때 갖고 돌아갔다가 2005년 하남시에 기증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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