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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파문 확산] 사건 후 인턴 찾아갔지만 만남 불발…무마 시도 의혹

■ 속속 드러나는 진실<br>와인바서 맞은편 아닌 나란히 앉아 술마셔<br>성추행 경찰에 신고했던… 문화원 직원 돌연 사직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과는 다른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이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오전 피해를 입은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 직원을 찾아갔던 행적이 새롭게 밝혀졌다.

◇비싼 와인바서 나란히 앉아=윤 전 대변인은 지난 11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W워싱턴호텔' 꼭대기에 위치한 와인바의 가격이 비싸 "지하1층 허름한 바에 도착해 30분 동안 아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하지만 꼭대기 층에 있는 바와 지하1층 바의 가격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꼭대기 층 바는 워싱턴의 야경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많은 손님들이 찾는 반면 지하1층 바는 약간 조명이 어두워 분위기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인의 오른쪽에 운전기사가, 맞은편에 인턴 직원이 앉아 성추행이 가능한 위치가 아니었다는 주장과는 달리 실제론 윤 전 대변인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 운전기사가, 왼쪽에 인턴 직원이 나란히 앉아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女 찾아 사건 무마 시도=성추행 의혹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알려지지 않았던 윤 전 대변인의 행적도 나타났다. 윤 전 대변인은 경제사절단 조찬간담회 행사에 참석한 뒤 미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이 있기 전 영빈관에서 이남기 홍보수석을 만나 귀국을 종용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경제사절단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6시50분쯤 페어팩스호텔을 떠난 뒤 30~40분 후에 다시 돌아와 인턴 직원을 만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 직원은 자신의 방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윤 전 대변인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 전 대변인은 미국 현지 경찰이 출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리를 피했다.



윤 전 대변인이 사과를 하기 위해 인턴 직원을 만나려고 시도했다는 점은 사태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에 무마하려는 목적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는 인턴 직원을 만나려고 시도한 사실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성추행 신고 직원 돌연 사직=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미국 현지 경찰에 직접 신고했던 주미 한국문화원 여직원의 경우 12일 돌연 사직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직원은 인턴들의 교육과 관리를 담당했으며 피해를 입은 인턴 직원의 상황을 들은 후 워싱턴DC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주미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공교롭게 이번 사건이 일어난 직후이기는 하지만 그 직원은 원래 대통령 방미 행사가 끝나면 그만둘 예정이었다"고 밝혀 사직이 이번 사태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주 최대 한인 여성 사이트인 'Missy USA'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원에서 성추행 의혹을 초기에 무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사직과 이번 사건이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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