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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원로·중견배우들 한무대에

차범석 희곡상 수상 김명화 作 '침향' 10~28일까지 서울아르코예술극장


연극계 원로·중견배우들 한무대에 차범석 희곡상 수상 김명화 作 '침향' 10~28일까지 서울아르코예술극장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박정자, 김길호, 박웅, 손숙, 박인환, 정동환…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 중견 배우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제 1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김명화 작가의 연극 ‘침향(沈香)’을 통해서다. 고(故) 차범석 선생의 추모 2주기를 맞아 올려지는 이번 연극은 15일 이상 장기 공연하는 대형 연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대형 연극은 대관 문제와 관객 수요 부족으로 길어야 4~5일 공연하고 막을 내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작품은 6.25 전쟁 당시 월북했던 주인공이 귀국해 겪는 상실과 고통, 치유와 화해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중국에서 낳은 딸을 데리고 50여 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강수는 얼굴도 보지 못했던 아들,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실성한 아내 애숙, 자신 때문에 부친을 잃은 친구 택성을 마주한다. 복수를 위해 낫을 들고 달려드는 택성,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애숙… 그가 마주한 건 따뜻한 고향이 아닌 낯설고 모진 황무지였다. 시대의 상처와 인간적인 고뇌가 느껴지지만 비극은 아니다. 복수 대신 화해, 광기 대신 사랑이 내면에 자리잡는다. 김명화 작가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도리를 잃지 않았던 우리 부모세대를 위한 연극”이라고 말했다. 연출은 한국문화예술위 사무처장을 지낸 심재찬 씨가 맡고 성기윤, 이경미 등 연극ㆍ뮤지컬계 인기배우들도 출연한다. 뮤지컬 ‘맘마미아’ 등을 제작한 신시뮤지컬컴퍼니가 10년 만에 시도하는 연극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10~28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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