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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안철수가 움직인다
이번주 캠프 해단식 후 안철수, 문재인지원 나설 듯安측, 신당 창당 시사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3일 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 기자실에서 후보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이번주 안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잠시 미뤄두고 있는 해단식에 즈음해 이번 대선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문 후보와 회동한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원에 나선다는 것이다.
27일 안 전 후보 캠프에 따르면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해단식을 지지자들이 진정된 이후로 미뤄뒀지만 이번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대선이 불과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어정쩡한 포지션이 안 전 후보 본인에게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해단식에서는 이번 대선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안 전 후보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 유력하다. 안 전 후보 측의 한 핵심관계자는 "'정권교체'라는 명분에 자신이 어떤 식으로 기여할지 고민이 깊지 않겠느냐"며 "해단식 때 그 답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해단식 이후에는 문 후보를 만나 그간의 서운했던 감정을 정리하는 한편 새 정치에 대한 자신의 요구를 전한 뒤 본격적인 지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이에 맞춰 안 전 후보에 대해 '대선 후보'에 준하는 예우를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에 들어오면 문 후보와 상하관계가 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후보와 동급의 예우를 갖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안 후보가 조만간 진행될 해단식 때 자기 입장을 내놓고 이를 토대로 문 후보를 만난 뒤 본격적으로 문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한때 안 전 후보의 멘토로 알려지기도 했던 윤여준 문 후보 측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한 라디오에 나와 "제가 겪은 안 전 후보는 이익이나 손해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며 "정권교체라는 대의가 있기 때문에 안 전 후보가 시간이 지나면 (문 후보의) 통합 행보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전 후보 캠프의 해단식 때는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향후 구상도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안 전 후보 측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전 후보가 앞으로 새 정치를 하려면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신당 창당 등 세력 조직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기남 민주당 의원도 자료를 통해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만나 대선 후 단일 정당 창당을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고 해 안 전 후보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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