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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일본' 어닝 서프라이즈

작년 상장기업 경상이익 30조5900억엔 사상최대<br>엔저 훈풍에 구조개혁 효과<br>車 등 수출기업이 실적 견인


'주식회사 일본'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엔저와 구조개혁 등으로 일본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경상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4회계연도(2014.4~2015.3) 일본 상장기업들의 경상이익이 금융위기 이전 사상 최대였던 2007회계연도의 30조3,900억엔을 넘어설 것이라고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5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일본 상장사(시가총액 기준 70%)들의 경상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22조2,600억엔(약 207조원)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실적을 내놓을 기업까지 포함하면 전체 상장사의 경상이익은 30조5,900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엔화 약세에 힘입어 자동차와 전자 등 수출기업들의 경상이익이 전년보다 1조2,000억엔 늘어나 전체 경상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2014회계연도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금융위기 전보다 5엔가량 고평가됐지만 기업들이 엔고 시기에 진행한 구조개혁 덕분에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판매로 체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일본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엔저와 더불어 저유가로 북미 지역에서 마진이 높은 대형 차량이 인기를 누렸다. 도요타는 2013년도 영업이익이 약 2조2,921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14년도에도 기록을 경신해 2년 연속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후발 자동차 업체인 후지중공업도 경차 생산에서 철수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대형차에 주력하며 구조개혁에 힘쓴 결과 실적전망을 33%나 상향 조정했다.

히타치제작소는 가격경쟁이 치열한 가전사업을 축소하고 중국 승강기 등 인프라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해 지난해 4~12월 연결 영업이익이 3,221억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쓰비시전기는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해 전용 생산라인을 자동화하는 데 주력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저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통업과 운송업 관련 기업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대형 유통업체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는 소비세율 인상 후 매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에 힘입어 3~11월 연결 영업이익이 2,494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일본철도(JR)도카이 등 운송업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파산 위기까지 몰리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했던 일본 전자업체들의 실적도 개선 추세를 보였다. 소니는 부품사업 부문 중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이미지센서 중심으로 설비를 재편한 결과 이번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200억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약세로 석유화학 업종과 종합상사 등은 부진했다. 석유화학 업체와 종합상사는 유가 급락에 따른 손실액이 총 1조엔에 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지난해 여름 최고치에서 현재 반토막난 유가로 미쓰비시상사·이토추상사 등 종합상사 4사는 약 2,500억엔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정유업체 JX홀딩스는 비축하고 있는 원유 재고 평가손이 4,320억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전반적인 기업들의 실적호조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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