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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시의회가 반대해도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를 조속히 재개해 마무리하겠다고 15일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화대교 공사 재개를 시의회와 합의해 진행하려 했지만 민주당 시의원들과는 개별 사안을 협의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화대교 구조개선은 서해뱃길 사업의 일환으로 다리의 교각 사이 거리를 넓혀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공사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착공해 263억원을 들여 60% 정도 공사를 진행했으며 올해 182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연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의회 민주당 측이 '정부의 대운하 사업과 연계됐다'며 올해 예산에서 관련 사업비 전액을 삭감함에 따라 현재 하류쪽 상판이 철거되는 등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오 시장은 "시의회의 독단적 의사결정으로 야기된 시민 불편이나 저소득층 지원중단 사업은 이대로 방치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화대교 공사를 재개해 시민 안전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의회와 교육청이 1∼4학년 전면 무상급식 강행을 위해 삭감한 5∼6학년 저소득층 급식예산 중 서울시 지원분 42억원을 당초 계획대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와 저소득층 급식 지원에 예비비를 활용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해뱃길 사업을 해야 하고 보복성으로 삭감된 '어르신 행복타운'과 도시 외교 차원의 외국도시 지원예산 등을 살려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물밑협상을 계속할 계획이며 일괄타결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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