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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스피킹 인 텅스’, “우리는 누군가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을까?”

5월 아시아 최초 韓초연…김동연 연출 “소통의 부재·현대인의 외로움, 독특한 형식으로 전달”

“자기 안에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호주의 극작가 앤드류 보벨의 대표작 연극 ‘스피킹 인 텅스(Speaking in Tongues)’가 오는 5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한다.

한국 초연을 맡은 김동연 연출은 1일 대학로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 작품의 부제는 ‘잃어버린 자들의 고백’”이라며 “현대인이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과 소통의 부재, 대답을 원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없는 현실을 색다른 극작법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1996년 시드니 초연 후 2001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해 호평받은 스피킹 인 텅스는 이미 결혼을 했지만 배우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색다른 자극을 원하는 두 쌍의 부부, 늘 자유로운 사랑을 원하며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사랑에 집착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남자 등 겉으론 정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한 부분은 결핍된 인물을 통해 외로움·불안·집착 등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그려낸다. 3막 구조의 이 작품에서는 동떨어진 듯한 각 막의 인물이 ‘한 여인의 실종’을 계기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나게 됨으로써 극적인 긴장감을 빚어낸다.



김 연출은 “이 작품은 ‘기-승-전-결’의 구조가 아닌 각 막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독특한 형식”이라며 “극이 진행될수록 퍼즐을 맞추듯 큰 그림을 보게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이 연극을 통해 자기 안에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자신은 누군가에게 잃어버린 것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승준, 강필석, 김종구, 정문성, 전익령, 강지원, 김지현, 정운선이 캐스팅됐고, 이들은 각 막을 오가며 1인 2~3역을 소화한다. 5월 1일~7월 19일 수현재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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