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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약달러 방어' 나선다

세계각국 외환보유 달러비중 갈수록 줄자<br><br>달러보유, 사상최저수준 뚝… 유로는 증가 지속<br>G7회담서 13년만에 시장 공조개입 논의 가능성



전 세계 중앙은행 및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 보유액 가운데 달러 비중이 지난 4ㆍ4분기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유로에 대한 외환 보유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는 달러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외환시장 공조개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가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율은 63.9%인 2조6,000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저였던 직전 분기의 63.8% 보다 1%포인트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의 65.4% 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달러 외환 보유액은 유로화가 공식 출범한 지난 1999년에는 71.1%에 달했지만 10년 만에 7.2%포인트가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71% 가량 떨어졌다. 달러 보유 감소세는 이처럼 달러화 가치가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및 금리 인하 전망으로 올해 들어서만 유로 대비 9% 급락해 지난 2004년 이후 분기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 달 17일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인 유로 당 1.5903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존의 경기 성장과 함께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전 세계의 유로 외환 보유 비율은 26.5%로 진적 분기의 26.4%보다 1%포인트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의 25.4%보다 1.1%포인트 증가하는 등 갈수록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1999년 18.1%에서 10년 만에 8.5%포인트가 증가했다. 영국 파운드 외환 보유 비중은 4.7%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엔 외환 보유 비중은 2.9%인 1,186억 달러로 직전 분기 2.7%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뉴욕 멜론은행의 마이클 울포크 수석 외환전략가는 “달러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일 통화로서의 지위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며 “올해 달러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속도가 유럽중앙은행(ECB) 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달러 매도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달러 비중 감소세 및 달러화의 기록적인 약세는 각국 정부의 근심 거리가 되고 있다.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화의 위상 추락이 각국의 무역 및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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