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수요가 넘쳐 나면서 웃돈이 붙지 않는 비인기 아파트에 계약을 하지 않는 청약 거품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지난달 13일 분양한 ‘e편한세상 신촌’은 26일부터 3일간 아파트 분양계약을 진행한 결과 최소 10%~30% 이상의 미계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전용 59㎡ 17가구 모집에 당해지역에서만 1,919명이 청약해 최고 경쟁률 112.88대 1을 기록했던 아파트다. 평균 청약률은 평균 10.68대1이었다.
대림건설은 현재 ‘e편한세상 신촌 선착순 동호지정 개시’란 제목의 문자를 대거 뿌리면서 미계약분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e편한세상 신촌’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5월30일) 오후 3시부터 선착순 계약을 시작했다”며 “일반분양의 전체 10%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아파트 84㎡ 분양물량중 조합원물량을 제외하면 일반분양은 379가구로, 현재 40가구 가량이 미계약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근 부동산업소에서는 이보다 더많은 최소 30% 이상인 100세대가 미계약된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 인근 G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층이나 동이 별로여서 계약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미계약 물량이 100세대 이상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편한세상 신촌과 맞닿아 있는 ‘아현역 푸르지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이 지난 4월 분양한 이 아파트는 청약당시 일반분양 306가구에 평균 경쟁률 6.6대 1, 최고 경쟁률 52.1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현재 미분양 물량을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현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34평 중도금에 자서를 해야 되는데 그게 안된 사람들이 있다”며 84㎡ 남은 물량을 묻는 질문에 “있다. 드릴테니까 오라”고 말했다. 자서란 수요자가 계약서에 이름과 금액 등을 직접 기입하는 것으로, 은행 대출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계약이 미달되는 이유로 투기수요 거품을 꼽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권 전매를 노린 가수요자가 청약을 일단 했다가 프리미엄이 생각만큼 높지 않다든지 할 때는 계약을 포기한다”며 “재당첨금지도 없으니까 다시 다른 아파트에 청약한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팀 수석전문위원도 “예나 지금이나 청약률은 높게 나왔지만 계약안하는 건 전매차익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6월2일 오후 5시30분에 방송되는 ‘SEN 경제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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