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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객차 안늘리고 표 팔기 급급" 원성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으로 KTX 장거리 출퇴근족은 늘어나는데…<br>연간 정기권 1년만에 30% 급증, 자유석도 일반 좌석의 80% 팔아<br>특정 요일·시간대 승객 몰려 불편, 이용률 높은 구간 배차 등 늘려야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거주하는 공무원 송 모씨(41)는 매일 오전 8시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에 몸을 싣는다. 2010년 말 근무처인 질병관리본부가 충북 오송으로 이전했지만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자녀의 교육문제로 인해 이사 대신 장거리 출퇴근을 택했다.

그는 "한달 교통비만 35만~38만원에 이르고 하루 최소 4시간은 출퇴근으로 허비하는 셈이지만 근무지 주변의 생활ㆍ교육 인프라가 워낙 부족해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오송생명과학단지내 근무자 가운데 그처럼 KTX 출퇴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난 1월 말 기준 290명에 이른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등으로 KTX를 이용하는 장거리 출퇴근족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 증가 추세에 비해 객차는 별로 늘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2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KTX의 연간 정기승차권 판매량은 6만4,188건으로 전년 판매량인 4만9,955건 대비 1만4,000여건이 늘었다. 1년 만에 판매량이 30%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KTX 정기권의 경우 토요일ㆍ일요일ㆍ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만 이용이 가능하며 일반석보다 최대 50%(청소년 60%)까지 가격이 저렴하다. 정기권 이용자는 일반석 대신 1개 열차에 1~3량(56~168석)규모로 연결된 자유석 차량에만 탑승할 수 있다.



문제는 코레일이 정기권을 무제한으로 판매하고 있는데다 정기권 판매와는 별도로 자유석에대해서도 일반석 좌석의 80%를 판매하고 있는 점이다. 객차는 늘리지 않고 열차표만 팔리는 대로 팔고 있어 특정 요일, 특정 시간대에 승객들이 지나치게 몰리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광명~오송간 정기권을 이용하는 한 승객은 "출근 시간의 경우 행신, 서울역을 거쳐오며 자유석이 이미 꽉 차 대부분 서서 출근하고 있다"며 "월요일 서울발 오전 6~8시 열차의 경우 '주말부부' 등의 이용자가 많아 서서 가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한 승무원 역시 "출퇴근 시간의 경우 자유석 객차에 승객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위험할 수 있어 자유석 객차 대신 일반석 쪽에서 서서 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부터 충남 세종시 등에 공공기관 이전 움직임이 가속화될 경우 이런 장거리 출퇴근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다수의 KTX 정기권 이용객들은 "이용률이 높은 구간의 배차 간격을 늘리고, 이용객차 수를 늘리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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