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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서 해수 범람 '날벼락'

보령서 해수 범람 '날벼락' 파도에 휩쓸려 휴일 관광객등 8명 사망·1명 실종 보령=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4일 낮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방파제와 인근 갓바위 등에 5m가 넘는 높은 파도가 덮쳐 낚시객ㆍ관광객 등 9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태안해경과 119 구조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1분께 죽도 방파제와 인근 바닷가에 30초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5m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덮쳐 박종호(36ㆍ충남 연기군 금남면), 박성우(5) 부자 등 9명이 숨졌다. 14명은 인근 어선 등에 의해 구조돼 근처 병원에서 치료 중이지만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사고로 부상을 입은 김혜곤(32ㆍ충남 천안시 목천읍)씨는 "갑자기 사람 키의 2배가 넘는 파도가 우리를 순식간에 덮쳤고 정신없이 휩쓸려갔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고 말했다. 선착장 인근에서 횟집을 하는 고명래(67)씨는 "느닷없이 천둥과 벼락이 치는 소리가 나더니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아이들이 '우리 엄마가 죽었다'며 울고 있었다. 20년 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를 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태안해경은 헬기 2대와 경비정 26척, 수색대원 등 380여명을 동원해 인근 바다에서 실종자들에 대한 추가 수색을 벌이는 한편 일행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와 보령시 등도 현장에 임시 사고합동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인명구조 및 유가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음은 오후10시30분 기준 공식 확인된 사망ㆍ부상자 명단. ◇사망(9명)=박종호(35ㆍ충남 연기군), 박성우(5), 김경환(44ㆍ충북 청주시), 추창렬(45ㆍ경기 안산시), 추승빈(9ㆍ서울 성북구, 추창렬씨의 조카), 최성길(65ㆍ충남 연기군), 이육재(46ㆍ충남 연기군, 최성길씨의 처남), 박주혁(15ㆍ경기 수원시), 박선규(60) ◇부상(14명)=이덕진(30), 정태권(9ㆍ충북 청원군, 이상 중태), 정태양(10ㆍ정태권군의 형), 김혜리(28ㆍ여, 추승빈군의 어머니), 김재환(11ㆍ경기 부천시), 김민준(10), 장민석(42ㆍ남, 충남 천안시), 김숙자(50ㆍ여, 충남 보령시), 김은정(32ㆍ여, 충남 보령시), 정우석(39ㆍ대전시 대덕구), 정유민(7ㆍ대전시 유성구), 권혁미(38ㆍ여, 정태권 형제 어머니로 추정), 김혜곤(32ㆍ충남 천안시), 임종엽(11ㆍ충북 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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