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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리(사진)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서울시 초청으로 방한했다.
리 시장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 함께 미 공공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52년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인 부모에게 태어난 그는 2011년 이민 2세로 아시아계로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당선돼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와 남미 등 소수민족의 이해를 대변하는 인권변호사로 일한 바 있는 그는 시장 취임 이후 공유경제 이념을 바탕으로 일자리ㆍ교육ㆍ교통ㆍ빈곤ㆍ도시개발 등 샌프란시스코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그는 스타트업 기업 육성과 실리콘밸리 자본 유치로 샌프란시스코를 활기가 넘치는 도시로 바꿔놓았다. 샌프란시스코시의 투자 유치는 팔로알토ㆍ마운틴뷰 등 실리콘밸리 주요 도시를 능가하고 있다. 실업률은 2011년 9.5%에서 최근 5.6%로 떨어졌다.
리 시장은 정부 서비스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건강보험, 교육, 교통, 정부 데이터, 에너지 등 정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사업을 백악관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언론들은 이를 '샌프란시스코 모델'로 부르며 리 시장의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21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장단, 투자ㆍ출연기관장, 희망 직원 등 500명을 대상으로 평소 시정운영 철학으로 삼고 있는 '혁신'을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또 함께 방한한 대표단과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한강 등 서울의 곳곳을 견학하고 한국 기업의 기술 참여를 유도하는 기업설명회도 연다.
서울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37년 전인 1976년 재매도시가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리 시장을 만나 '양 도시 간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두 도시는 앞으로 문화ㆍ관광, 도시 계획 및 개발 등 우수 정책사례를 공유하고 양 도시에 직원을 파견해 시정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효성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샌프란시스코는 혁신의 도시이자 공유경제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해 양 도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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